인구 증가는 농지에도 큰 부담을 준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도시화로 농지의 40%가 줄었다. 병충해나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에 몇 년 연속 작황이 심각하게 줄어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자. 현재의 곡물 비축량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내 경작지 부족으로 해외에서 경작지를 사들이는 일이 합리적일까.
개인의 삶의 질 역시 떨어진다. 인구밀도가 높으면 오염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호흡기 질환과 소음, 온실가스, 기온 상승, 예측 불허의 기후변화로 이어진다. 세균의 번식 역시 쉬워지고 신선한 공기나 여유로운 공원, 대지, 그린벨트 역시 부족해지기 쉽다. 계속 늘어만 가는 인구 때문에 한국이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일자리조차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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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자신의 문화와 유산에 대단히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잘 안다. 한국 문화의 종말을 옹호하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지구라는 공간에서 인류 전체의 삶의 방식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한 없는 성장의 필요성에 기반을 둔 사고방식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없다.
릭 러핀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