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오현섭 시장 잠적시의원 추가 수사 가능성시민들 “조속히 정리되길”
26일 전남 여수시청 시장 집무실. 비서실 직원 등이 앨범, 책 등 오현섭 시장의 개인 짐을 챙겼다. 비서들은 여수시내 한 개인 사무실로 짐을 옮겼다. 주인 없는 이삿짐을 싸는 것은 오 시장의 행방이 1주일 넘게 묘연한 데다 다음 달 1일부터 김충석 시장 당선자가 집무실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28일 “오 시장이 8일째 연락이 두절돼 30일 퇴임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연가 첫날인 21일 시청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들을 만나기로 했으나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여수시 야간 경관사업과 관련해 뇌물 3억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여수시 전 국장인 김모 씨(59·여)를 18일 구속한 데 이어 오 시장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오 시장 등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뒤쫓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또 여수시의원 A 씨로부터 “지난해 12월경 오 시장의 측근인 주모 씨(67)에게 5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른 여수시의원들도 주 씨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러나 돈 봉투 전달사건의 핵심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 씨가 중국에 있어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여수시의원들은 경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좌불안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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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