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부터 풀가동 들어간 삼성전자 광주공장 현장
삼성광주전자의 에어컨 실외기 생산 현장에는 올해 초 자기완결형 셀 생산방식이 도입됐다. 한 명이 전체 공정을 책임지고 조립에서 가공, 검사까지 한다. 사진 제공 삼성광주전자
에어컨팀 생산라인의 이찬호 차장은 “실외기의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누가 어느 날 몇 시에 만들었는지까지 다 알 수 있다”며 “올해 2월부터 이 같은 생산방식으로 전환했는데 개인별 경쟁으로 생산성은 높아지고 불량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가정용 에어컨과 냉장고 생산라인에 셀(cell)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가 된 최지성 사장은 가전 부문을 1등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활가전 일류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셀 방식의 도입은 이러한 일류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컨베이어벨트 대신 ‘품질 무한책임’ 셀방식 도입
공정 문제 생기면 생산 스톱 ‘생활가 전 일류화’ 실천
셀 생산방식은 용량과 특징이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할 때 인기가 있는 품목을 많이 만드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에어컨과 같이 성수기가 있는 제품은 갑자기 급증하는 물량에 대응하기도 쉽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셀 생산방식이 생산량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생산방식”이라고 말했다. 누가 어떤 제품을 생산했는지가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셀 생산방식에 투입된 기능공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게 된다. 실제로 에어컨 실외기 부문은 셀 생산방식을 도입한 후 생산 효율은 33%가 향상되고 불량률은 27%가 감소했다. 실내기는 생산효율은 48% 증가한 반면 공정 불량은 65%가 줄었다.
이 회사 이진곤 상무는 “올해 들어 광주 공장 출하량이 50% 정도 늘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공격 경영을 펼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