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 로펌 경쟁력 따라 달라질 듯
법률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법률 비용은 어떻게 될까. 동아일보가 국내 대형 로펌 18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6곳(88.9%)이 외국 로펌 진출 이후 수임료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답변이 나온 주된 이유는 영·미계 로펌들은 타임차지(Time-Charge) 형태의 수임료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차지란 말 그대로 일한 시간만큼 수임료를 매기는 것으로, 예를 들어 시간당 수임료(billing rate)가 50만 원인 변호사가 하루에 3시간 30분을 A회사를 위해 일했다면 일당은 ‘3.5시간×50만 원=175만 원’이 된다.
한국 대형 로펌들도 요즘은 상당수가 타임차지 형태로 수임료를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대개 수임료 총액에 상한선을 두거나 일정액을 할인해서 지불하곤 한다. 변호사별 시간당 수임료도 국내외 로펌 간 차이가 크다. 한국 대형 로펌의 변호사별 시간당 수임료는 대개 20만∼60만 원대. 반면 미국 뉴욕의 주요 로펌의 변호사별 시간당 수임료는 300∼1000달러(약 35만∼118만 원)다. 시장 개방 이후 외국 로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때에는 수임료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는 게 국내 로펌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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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