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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몰린 그리스 “섬 사세요”

입력 | 2010-06-26 03:00:00

‘에게해의 진주’ 미코노스 국유지 3분의1 내놔… 中-러 군침




푸른색 바다와 흰색 집….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그리스의 그림 같은 섬들이 팔린다.

그리스가 막대한 국가채무를 갚기 위해 6000여 개에 이르는 섬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에게 해의 진주’로 불리는 미코노스 섬. 그리스 정부는 섬의 국유지 가운데 약 3분의 1을 매물로 내놓고, 이 지역에 고급관광단지를 조성할 매수인을 찾고 있다. 로도스 섬은 중국과 러시아의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자국의 막대한 인구가 찾을 수 있는 지중해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 씨도 이 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대변인은 로도스 섬 투자설에 대해 부인했다.

중개 웹사이트에는 이오니아 해에 있는 나프시카 섬이 1500만 유로에 올라와 있다. 다른 섬들의 가격은 대부분 200만 유로(약 29억 원) 미만이다. 가디언은 “런던의 메이페어나 첼시 지역의 타운하우스보다 싼 가격에 섬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스의 이런 조치는 지난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후 나온 것이다. 섬을 관리하는 마키스 페르디카리스 그리스 도서부동산국장은 “국민의 소유인 섬을 휴양지로 팔아야 한다는 게 슬프다”면서도 “경제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반대했던 독일의 정치인들은 3월 “그리스는 섬과 유적, 예술품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라”라고 요구해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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