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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前간부 수뢰혐의 구속… 시장 돌연 잠적

입력 | 2010-06-22 03:00:00

경관조명공사 비리 의혹
경찰 “시장도 조사 계획”




전남 여수시 경관조명사업과 관련해 수뢰혐의로 전 여수시 간부가 구속되는가 하면 오현섭 시장이 갑자기 연가를 내고 연락이 두절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1일 조명사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 여수시 국장인 김모 씨(59·여)를 구속하는 한편 오현섭 여수시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수시청 도심개발사업단장(4급)으로 재직하며 야간경관조명 사업 시공업체인 N사 대표 남모 씨(51)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받은 3억 원 가운데 1억여 원은 자신이 사용하고 1억 원은 오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모 씨(67)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가 건네받은 1억 원을 여수시의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수시의원은 “18일 오전 11시경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청소하다 500만 원이 든 봉투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고 전남 여수경찰서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 3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오 시장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시장실을 방문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날 아침 비서실장 등에게 전화로 “3일 동안 연가를 내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 시장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앞서 경찰청은 4월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 경관조명 공사 수주를 돕는 대가로 3개 업체로부터 1억9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충식 전 해남군수를 구속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