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문화 이끄는 전후근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전후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장은 “암 치료에서 협진을 정착시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세계적인 암 치료 권위자로 알려진 전후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장은 미국식 선진 암치료 시스템인 ‘다학제 협진’을 정착시킬 원동력으로 의사들끼리의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다학제 협진’은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연구, 진료, 환자관리, 임상시험, 기초과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대장암 환자에게도 항암제나 방사선을 먼저 할지 수술을 먼저 할지를 놓고 서로 간에 논쟁도 치열했다. 그래도 결론이 안 나오면 타 병원의 의견도 참고했다. 치료법이 결정되면 모두 존중하고 각자 맡은 치료에 전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다학제 협진 도입 외에도 가톨릭의 핵심 이념 중 하나인 ‘전인 치유’라는 개념을 접목해 완화의료(영양요법, 통증치료, 요가명상, 감정조절, 종교, 사회사업, 호스피스)도 도입했다.
전 원장은 “최근 암 치료는 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영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하루 만에 끝나는 검사와 진단, 협진을 통한 적절한 치료시행,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서비스 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실제로 전 원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뒤 하루 만에 모든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 당일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고 암 확진 뒤 5일 내에 항암치료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 원장은 1976년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 1984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2009년 귀국해 병원 속의 병원 개념인 가톨릭암병원의 병원장 자리를 맡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