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늘밤 아르헨티나와 결전… “열어라! 16강” 박지성 “이기기 위해 경기 나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치른다.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12일 1차전에서 한국은 그리스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47위. 반면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7위로 몸값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 격차만큼이나 아르헨티나는 한동안 한국이 넘보기 힘든 높은 벽이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유일한 월드컵 맞대결이던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1-3의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내달렸다. 당시 주역인 박지성은 이제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피는 거침없는 기세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누구보다 깊은 감회에 젖어든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밀착 마크하다 옆차기까지 날린 기억은 요즘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지도자로서 마라도나와 재대결을 앞둔 그는 철저한 준비 속에 소통과 긍정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역사를 꿈꾸고 있다. 허 감독은 “다윗도 골리앗을 누르지 않느냐”며 즐거운 반란을 다짐했다. 믿음직스러운 노란 완장을 찬 박지성은 “이기려고 경기장에 나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이날 오후 11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거나 비기게 되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도 있다. 설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남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다 걸면 그뿐이다.
전국의 거리와 광장에서 다시 붉은 물결을 이룰 4900만 국민은 이제 킥오프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동영상 = 빗 속에서도 뜨거운 월드컵 응원 열기, 서울광장 길거리 응원 현장
《 화제의 뉴스 》
☞ “‘까불지마’ 월드컵 응원가로…”
☞ 김정일 선물 ‘풍산개 부부’ 10년째 특별대우
☞ “러시아, 나로호 3차발사 거부하면 돈 안준다”
☞ “경찰, CCTV 돌려놓고 폭행했다”
☞ ‘황장엽 암살조’ 살해목적 남파 사실 인정
☞ ““어린아이들을…” 야쿠르트아줌마가 전과25범 잡다
☞ “김수철, 기초생활보장금 계속 받으려 신분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