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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월드컵 중계, 해적방송 아니다”

입력 | 2010-06-16 03:00:00

亞방송협 “FIFA와 계약사항”




북한 조선중앙TV의 월드컵 녹화중계가 당초 ‘무단 녹화방송’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아시아방송협회(ABU)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합법적 방송이라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존 바턴 ABU 스포츠중계 담당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중앙TV가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및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내보낸 12일보다 하루 앞선 11일에 ABU와 FIFA가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조항을 보면 북한에 무료로 월드컵 방송을 송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바턴 담당관은 또 “북한의 월드컵 방송이 불법 무단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조선중앙TV는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BU가 계약조항에 무료 북한 중계를 넣은 것에 대해 “월드컵은 비정치적인 순수한 스포츠”라며 “북한 주민들이 세계적인 축구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커튼 바깥 세상을 접하고 ‘열망(aspiration)’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ABU는 개막전부터 모든 월드컵 경기를 생방송으로 북한에 송출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TV는 이 경기들을 하루나 이틀 뒤에 방송하고 있다.

SBS 노영환 홍보팀장은 “FIFA나 ABU를 통해 관련 사실을 연락받은 적은 없지만 FIFA가 월드컵 중계에 대한 원천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만큼 축구 발전을 위한 FIF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