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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임금님께 올렸던 ‘오사리 굴비’ 복원했다

입력 | 2010-06-15 03:00:00

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
법성포 참조기 양식 성공




사진 제공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

올 4월 20일경 곡우를 전후해 전남 영광군 법성포 건너편 구수산(351m)에 있는 철쭉이 지면 법성포 앞 칠산 바다에는 알을 낳으려고 북상하는 참조기가 많다. 이때 잡은 참조기로 만든 것이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최고 명품 오사리 굴비다. 오사리는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곡우 무렵 사리에 잡은 조기를 일컫는다. 언제부턴가 오사리 굴비가 사라졌다. 조기가 칠산 바다까지 오기 전에 동중국해나 제주도 해역에서 미리 잡아버리기 때문이다. 또 4월 10일부터 8월까지는 참조기를 잡을 수 없는 금어기다.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는 14일 “곡우 때 칠산 바다에서 참조기를 잡을 수 없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오사리 굴비를 최근 양식 참조기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20여 년 전 시작한 참조기 양식화 사업으로 2005년 종어(씨고기)를 부화시킨 뒤 2008년부터 양식을 시작해 거둔 성과다. 양식 참조기는 2008년 9월경 수심이 낮은 영광군 백수읍 해안까지 들어온 200마리를 전통 어구인 개막이로 잡아 길렀다. 당시 길이가 17cm였지만 현재는 27cm 이상으로 자랐다. 이 참조기(27cm)의 무게는 2.75kg으로 지난해 12월경 제주도에서 잡은 자연산 참조기(27cm·2.1kg)보다 30% 정도 무겁고 더 기름졌다. 처음 잡은 참조기의 2대나 3대 치어가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어 참조기 양식 상업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광지소는 국내 참조기 소비량은 연간 8만 t. 이 가운데 5만 t 정도가 찌개, 구이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참조기 공급은 국내산이 3만5000t 정도이고 수입 조기는 4만여 t이다.

최근 국내에서 잡은 참조기 100마리 가운데 굴비로서 상품 가치가 있는 것(25cm 이상)은 네 마리에 불과하다. 어획량도 1990년대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