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그리스 캠프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고 16강에 오른 확률은 8.3%. 게다가 양 팀은 2, 3차전에서 각각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를 만나야 한다. 11일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 마지막 훈련은 양 팀 모두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서로 훈련 공개는 15분만 했고 기자회견장에서도 정보 공개를 자제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인 감독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아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국내 감독이 승리를 거둔 적은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견인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역시 네덜란드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정 첫 승을 선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정 첫 승은 선사했지만 16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다. 허 감독은 국내파 사령탑 첫 승과 원정 첫 16강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허 감독은 “16강을 향한 열정은 충만하다. 경기장에 나가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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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엘리자베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