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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관지 “나로호 실패원인 공정조사 필요”

입력 | 2010-06-11 16:47:33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리기 전에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러시아 정부 기관지가 주장했다.

11일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나로호 발사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현재 실패 원인이 러시아가 책임지고 있는 1단 발사체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좀 더 공정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차 발사 실패를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정한 한국이 이번에는 일제히 러시아의 잘못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발사체 제작업체인 흐루니체프 사(社)가 제작한 1단 발사체가 작동하는 구간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흐루니체프 사가 1단 발사체에 결함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면서도 책임 문제에 관해서는 절대 서두르지 않고 모든 자료를 확인하고 조사하고 나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흐루니체프 사는 전날 보도 자료를 통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발사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과 특별 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만약 1단 발사체에서 결함이 있었다면 3번째 발사체 또한 러시아가 만들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계약상으로 1,2차 발사에서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러측이 1단부 로켓을 무상 제공하게 돼 있는데 1차 발사 실패 후 한 차례 1단 발사체를 제공했던 러시아가 다시 무상으로 1단을 제공해 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문은 "한국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기술자들의 피로, 무리한 발사 강행 등 한국 측에서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우주청 안렉산드르 바라비요프 대변인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로켓 발사 초반기에는 20번 이상의 실패를 경험했다"면서 "이번 발사는 많은 실험적인 의미가 담긴 두 번째 발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나로호 개발과 발사에 참여한 한국 연구원들과 기술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발사체 엔진을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고 그러면 다음에는 문제없이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흐루니체프 사가 개발해 우리 측에 인도한 1단 액체로켓은 지난해 8월 발사된 1단 발사체와 같은 모델로 러시아의 차세대 로켓 개발 프로그램인 앙가라 로켓 계열인 RD151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