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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삼성전 직후 SK 김광현(22)의 얼굴엔 아쉬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배어나왔다. 아쉬움은 9회 투아웃까지 이뤄놓은 노히트 노런을 놓친 때문이었고, 안도감은 SK가 9회 2사 만루의 역전위기를 딛고 2-1 승리를 거둔 덕분이었다. 경기 직후 김광현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노히트노런을 언제부터 의식했나?
“의식은 안 했다. 8회부터 알고는 있었다. 9회에 피칭에 힘이 들어갔다. 롯데전에서도 2-0이었는데 9회에 1실점하는 등 안 좋았다. 다음번엔 더 집중해야겠다.”
“다행이란 생각밖에 안 든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이럴 때 잘 되는 것 같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은 어땠나?
-무슨 구종이 잘 먹혔나?
“직구, 슬라이더가 잘 됐다. 특히 슬라이더 컨트롤이 잘 잡혔다. 강진에 가서 감을 찾고나서 자신감이 생겼는데 그 감을 안 잃도록 하겠다. 롯데전 완투하고도 흔들렸는데 다음 경기에서 잘 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최형우에 맞은 안타는 무슨 구질이었나?
“바깥쪽 슬라이더였다. 잘 쳤다. 빗맞은 안타도 아니니까 아쉽진 않다.”
“너무 힘이 들어갔다. 고등학교 땐 힘껏 던져야 그렇게 됐는데 지금은 9회에도 힘이 있으니까. 신명철 상대 땐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계속 직구 스트라이크 사인이 나왔는데 내가 못 던졌다.”
-포크볼은 던졌나?
“(반포크 그립을 보이며) 3개쯤 던졌다. 볼, 2루 땅볼, 파울이 나왔다.”
-다음에 같은 기회가 온다면?
“아쉽다. 그러나 이겨서 다행이다. 또 온다면 의식은 하되 몸에 힘은 빼겠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