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2006… 월드컵 통해 떠오른 ‘태극 영웅들’
○ 영욕을 온몸으로
고 홍덕영. 그의 이름 앞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진출한 올림픽(1948년 런던)과 월드컵(1954년 스위스)의 수문장 홍덕영.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거들었던 그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는 월드컵 사상 최다 실점(예선 2경기 16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생전 본보와 인터뷰에서 “빗물을 머금은 공이 볼링공 같았다. 헝가리전 당시 너무 힘들어 공만 잡으면 관중석으로 차냈다”고 회상했다. 고 홍덕영은 한국 월드컵 역사의 개척자였다.
○ 사상 첫 골의 주인공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온 국민의 관심은 차범근-최순호의 CC포에 집중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차붐’ 차범근과 간판스타 최순호의 발끝에서 첫 골이 나올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은 박창선의 몫이었다. 박창선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에 0-3으로 뒤지던 후반 28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터뜨려 해외 언론으로부터 ‘한국의 마라도나’라는 칭호를 얻었다. 한국이 낳은 최초의 월드컵 스타였던 셈이다.
○ 국민 드라마의 완성
○ 영원한 리베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까지…. 월드컵 무대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황선홍, 이운재와 함께 한국 월드컵사의 도약기를 책임지며 최다 출전(4회)을 기록했다. 1994년 미국에서 중거리포 2방은 강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한 후 환하게 웃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월드컵이 탄생시킨 한국 최고의 스타다.
○ 히딩크의 아이들, 허정무호의 대들보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