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 균 앵커) 헌 책을 사고 팔던 서점. 추억의 헌 책방이 요즘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 로드중
***
(자막: 고구마/서울 성동구 금호동 2가)
30여 년간 같은 곳을 지켜온 이 곳.
얼핏 보면 골목길, 먼지 냄새 가득한 평범한 헌 책방이지만 '장수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관련 그림)이 곳에서는 백석의 시집, 일제 시절 금강산 화보 등 다양한 희귀 서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찬석/중구 신당동
"행성 과학 중고책을 찾으러 왔는데, 지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새롭죠. (이곳은)인터넷에도 좀 나와 있고..그냥 헌 책만 놓고 파는 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춘 그런 중고 서적 방이구나.."
헌책방은 오프라인이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하는 책을 검색하고 사고파는 일도 가능합니다.
광고 로드중
"97년도에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그때부터 기존 온라인 오프라인과 병행하는 체제로."
온 라인에서도 젊은 감각과 체계적인 서비스를 갖춘 헌 책방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회사원 임홍석 씨는 쉬는 시간을 틈틈이 이용해 한 인터넷 사이트의 헌 책방을 자주 찾습니다.
한꺼번에 다량의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임홍석·27/서울 서초구 서초동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리고 한 사람이 읽었던 책을 다시 보면서 그 감정을 어느 정도 공유할수 있는…."
지난 해 3월부터 시작한 한 인터넷 사이트의 헌책방 서비스는 하루 평균 수 천권 이상이 판매 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헌 책이라도 품질의 상태를 총 4단계로 나눠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힙니다.
광고 로드중
"초반 에 저희가 이 사업을 분석하고 공부하면서는 '저 역시도 이게 과연 팔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결과적으로는 다양한 품질 체계를 만들고 지금은 1년 이상 운영한 결과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 평가하고 있다."
(그 래픽)국내 대형 온라인 헌책방인 이 업체가 잠정 집계한 온·오프라인 헌책방 규모는 2009년 150억원에서 올해 250억원 그리고 2011년에는 3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인 헌 책방은 아나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하며 이제 도서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