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앞' 정치성 논란에 '코엑스 앞'으로
서울광장 응원에 불참하는 대신 봉은사~코엑스 일대에서 거리응원을 하기로 한 붉은악마가 응원 장소를 '봉은사 앞'으로 공지했다가 몇 시간 만에 '코엑스 앞'으로 수정했다.
붉은악마는 7일 오후 5시 경 공식 홈페이지에 '조금 전 긴급회의를 통해 봉은사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8일 오후 2시 현재 이 공지는 '조금 전 긴급회의를 통해 코엑스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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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앞'이나 '코엑스 앞' 모두 붉은악마의 응원 장소에 해당하지만, 굳이 표기를 '코엑스 앞'으로 변경한 까닭에 대해 붉은악마 측은 "정치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붉은악마 회장격인 최승호 운영위원장은 "서울지부의 응원장소를 '봉은사 앞'으로 공지했더니 붉은악마를 진보적 성향의 단체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오해를 풀려고 공지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봉은사는 3월 주지인 명진스님이 "정부에 비판적인 나를 퇴진시키려고 한나라당 안상수 당시 원내대표가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려는 압력을 조계종에 행사했다"고 주장한 이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붉은악마가 이런 봉은사 앞에서 거리응원을 한다고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수천 건의 댓글을 달며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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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붉은악마는 공지 담당자가 응원장소를 '봉은사 앞'이라고만 공지하는 바람에 논란이 빚어졌을 뿐 붉은악마는 어떤 정치적 성향도 없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운영위원장은 "상업성 논란을 피하려고 서울광장을 떠나 코엑스로 왔는데 이곳에서 정치성 논란에 휩싸일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순수하게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