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6개 지역 진보 성향 교육감의 측근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본부 사무실에서 회동했다.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의 친(親)전교조 진영은 평등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공약했다. 외국어고교 반대가 대표적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유세 기간에 “외국어고가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입시교육에 치우친다면 법률적으로 검토해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외고가 사교육비 폭등의 주범이고 학생선발권을 이용해 우수학생을 싹쓸이한다는 비판도 했다.
외고는 고교평준화 조치 이후 하향 평둔화(平鈍化)된 고교교육의 수월성(秀越性)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 구사능력은 글로벌 경쟁력이다. 중국의 이공계 대학 졸업생 가운데 다국적 기업에 고용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구사능력을 갖춘 인력은 25% 미만이라는 맥킨지 컨설팅의 조사도 있다. 외고 출신이 어문계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고 해서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
곽 당선자의 둘째 아들은 경기 모 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 가운데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아들도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했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은 특수목적고인 광주과학고를 졸업했다. 자신의 자녀에게 외고 교육을 시키는 만큼 다른 학부모의 자녀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공평하다. 자율고도 마찬가지다. 곽 당선자는 “재학생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자기 아들이 외고를 졸업한 뒤 외고를 없애겠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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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 공부 열심히 해 좋은 대학을 나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보수나 진보나 다름이 없다. 교육감도, 시장에서 콩나물 파는 아줌마도 자기 자식에게는 잠재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최대한 주고 싶을 것이다. 남의 자식에게도 내 자식과 같은 기회를 갖도록 해 줘야 이중적 정책이라는 원망이나 위선적 관료라는 비판을 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