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의원 워크숍
고민하는 한나라 7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앞줄 왼쪽)이 지방선거 참패 책임과 관련해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김제동 퇴출시킨 사람 문책하라”
내일 초선 80여명 쇄신논의 회동
지도부 개편 속도조절론 대두
일부 친이계 ‘박근혜 중용’ 주장
의견 분분해 ‘비대위 구성’ 연기
7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6·2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다양한 당 개혁 방안이 쏟아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소속 의원 169명 중 140여 명이 참석했다.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불붙은 세대교체론과 함께 청와대의 독주 논란과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의 계파 갈등, 사천(私薦) 논란을 빚은 공천 문제 등 민감한 당내 현안이 도마에 올랐다.
○ 청와대 겨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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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의원은 “국민은 한나라당을 (지금까지) 너무 밀어줬다고 생각한다”며 “5·18행사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사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방송인 김제동 씨의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시킨 사람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대교체론
초·재선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강승규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없는 당의 구조가 문제”라고 말했고, 윤상현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젊은층을 앉히고 19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도 젊은층을 배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오전 별도 모임을 갖고 소속 의원들 모두 계파모임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초선들이 계파 싸움에서 대리전을 치렀다는 비판과 관련해 스스로 반성함으로써 세대교체의 동력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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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 연기론
당 지도부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심재철 의원은 “빨리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며 전대 연기를 주장한 반면 유기준 의원은 “예정된 7월 1일 이전에 전대를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진성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총리를 맡기자”고 제안했고, 친이계 김동성 의원도 “박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추대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자 한나라당은 의원 워크숍이 끝난 뒤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진의원 7, 8명으로 구성하려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연기됐다.
○ 청와대, ‘숙고 모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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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김승근 동아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