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다비도프’ 9일 판매던힐-말버러에 도전장 던져
‘던힐’ ‘말버러’ 등 외국 브랜드가 주를 이루던 ‘고(高)타르’ 담배시장에 KT&G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KT&G는 “영국 담배회사 임피리얼타바코(ITG)와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다비도프 클래식’을 9일부터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KT&G는 ‘다비도프 클래식’을 통해 담배 개비당 타르가 6mg 이상 들어간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현재 60%대로 떨어진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비도프 브랜드를 활용해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 던힐이나 말버러 등에 밀리는 상황을 만회하면 1999년 93.5%에서 지난해 62.3%로 10년간 30%포인트 정도 떨어진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KT&G는 기대하고 있다.
KT&G 측은 “지난 10년 동안 ‘레종 레드’ ‘보햄’ 등 국산 브랜드로 고타르 담배 시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며 “외국 담배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KT&G 역사상 처음으로 브랜드 사용권 계약까지 맺었다”고 덧붙였다. KT&G는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 가격이 싼 ‘디스’를 내세워 왔지만 2500원급 프리미엄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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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다비도프 판매에 대해 담배산업 애널리스트인 백운목 대우증권 이사는 “다비도프가 유럽 지역에서는 던힐을 능가하는 유명세를 갖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낮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지가 다비도프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비도프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젊은층 공략에 성공한다면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 KT&G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