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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서인영“신상들과 이별 철든거죠 하하”

입력 | 2010-06-07 07:00:00

그녀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비웃듯 새롭게 발라드 음반과 함께 돌아온 서인영은 좀 더 성숙해보였다.


■ 당당하게 홀로 선 서인영

새 앨범 이별노래 일색…연애했냐고요?

“언니도 똑같은 연예인이 되는 거라고….”

서인영은 대뜸 동생 서해영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녀는 동생을 “내 최고의 팬이자 안티이기도 하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있었던 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동생으로부터 언제부터인가 내가 방송에서 가끔 가식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더라는 핀잔을 들었다.”

이 말에 덧붙여 “그런 게 자꾸 쌓이다보면 언니도 똑같은 연예인이 되는 것”이란 동생의 말을 “지금까지도 자꾸 곱씹고 있다”고 한다.

그 탓이었을까. 올 초 그룹 쥬얼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서인영은 수개월동안 두문불출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서인영은 전처럼 ‘그렇다, 아니다’고 시원하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자기 앞에 놓인 생맥주를 조심스레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리얼리티 쇼를 비롯해 그동안 텔레비전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비쳐진 서인영은 당당하다 못해 당돌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그녀를 만나 보면 ‘가식 없이’ 딱 그 느낌이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지칠 때가 있고, 그러다보니 건성건성 초심을 잃을 때가….”

그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잠시 잠수를 탔던” 지난 수개월은 보통의 연예인들이 흔히 말하는 재충전의 기간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서인영이란 이름으로 사랑받았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요즘 화제가 되는 그녀의 다이어트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인 것. 서인영은 “컴백하는 마당에 잘 보이겠다는 마음보다 노는 동안 정말 퍼져서 살을 빼게 됐다”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어투로 대답을 했다.

이때, 문득 구두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자존심을 상징하듯 여전히 굽이 높은 구두는 어디 것이고, 언제 샀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이거 ‘신상’아니에요.(웃음) 전엔 맘에 들면 척척 사버렸는데. 이젠 철이 좀 든 건지도….”

그러고 보니 이번에 새로 발표한 그녀의 노래도 철 든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쥬얼리의 서인영이 아닌 솔로가수 서인영으로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은 뜻밖에 발라드였다.

리메이크곡인 ‘잘 가요 로맨스’를 비롯해 요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새 노래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까지 음반 전체가 과거의 서인영답지 않게 구성지다. “골수팬들을 위한 선물 정도로 생각하고 앨범을 만들었다”는 설명. 서인영은 “당돌하다는 지배적인 이미지에 가려져 있긴 했지만, 발라드를 부르는 내 모습을 좋아한 팬들도 있었다”며 “이에 대한 보답이지만, 새 노래에 대해 의외의 변신이란 대중적 반응이 감사할 따름”이란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구슬픈 이별 노래로 구성된 새 음반의 음악을 보니 혹시 쉬는 동안 남몰래 연애에 이별까지 경험한 것은 아닐지 궁금했다.

서인영은 “오히려 그랬으면…”이라고 반문하며 “사랑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런데 나타나질 않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올해는 일을 해야 하니까 그렇고, 내년엔 꼭 연애를 하고 싶은데….”

예상을 깬 노래 뒤에는 역시 서인영다운 음악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올 여름 다시 댄스곡을 들고 무대에 서겠다는 약속을 했다. 새롭게 내놓을 노래는 록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그녀는 “노래도, 춤도, 또 패션도 서인영다움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이에 따른 고민도 만만찮다. “대세를 맞추자니 뻔해지고, 제 스타일을 고수하자니 의견이 분분할 듯하다”는 게 그 이유. 여름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레이디 가가가 대세잖아요. 어찌 보면 전 세계 모든 여가수들의 부담일 거에요. 뭐만 했다하면 비교당하고, 때론 따라했다고 하고.(웃음) 극복해야 할 숙제지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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