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업무개혁 등 엄중대응BP주가 15% 폭락 ‘불똥’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원유가 유출된 멕시코 만 심해에서 잠수로봇을 이용해 손상된 파이프를 잘라내고 새로 캡을 씌우는 모습을 1일 동영상을 통해 공개 했다. 멕시코 만=로이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를 형사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원유 유출사고에 대해 형사처벌 조치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선언 후 곧바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범인을 붙잡기 위해 조사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홀더 법무장관의 이날 발표 직후 원유 유출을 일으킨 장본인인 BP사의 주가는 1일 하루 만에 15% 폭락해 시가총액이 211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 만 원유유출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밥 그레이엄 전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과 윌리엄 라일리 전 환경보호청장과 만나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방침을 밝혔다.
이어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멕시코 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데 사용된 납세자의 돈 한 푼이라도 모두 되찾을 것”이라며 “환경과 야생동물들이 입은 피해도 모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홀더 장관은 또 “누구든 법을 위반한 사람은 법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강경 방침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원유 유출사고에 정부가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BP 주가는 4월 20일 사고 발생 후 이달 1일까지 40%나 떨어져 시가총액이 무려 744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