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시장이 편한 날이 없다. 종합주가지수가 1,530 선에서 급락 흐름에 제동이 걸렸고 1,620 선까지 반등을 보였지만 주가 안정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재정 적자에서 출발한 위기는 주변 국가로의 전염 가능성, 유로존 체제에 대한 의문으로 본질이 변하고 있다. 유로존의 태생적 한계는 통화동맹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국가별로 정치와 재정이 별개로 움직이고 서유럽과 남유럽의 경제력 차이에서도 나온다. 이들 난제가 풀리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으로 유로존 해체도 나올 법한 시나리오다.
당장은 유로존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관리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문제다. 독일과 프랑스는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고 ECB는 시장 개입에 소극적이다. 부분적으로 채권매입을 시작했지만 정책금리 인하와 긴급 유동성 공급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다. 정책금리 인하가 유로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지만 반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 유로화가 안정될까? 더더욱 의문이다. 유로화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와 유로존 성장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했던 금융위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엇을 했는지 ECB는 되씹어봐야 한다. 위기 탈출의 시그널은 ECB가 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유동성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다.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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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우선 위기 탈출의 신호(시그널)를 주목할 것이다. 시그널만 감지되면 스마트 머니가 다시 위험자산 투자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 시그널은 ECB가 공격적으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신흥국 역내교역 증가와 소비의 성장기여도 확대가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유럽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또 하나 자신을 갖는 이유는 미국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부문의 자생력 확충은 미국 경제의 선순환 흐름을 유도한다.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은 가능성만 열어놓으면 된다. 그 이상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
안전자산 선호는 6월을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ECB가 더는 위기의 방관자로 남을 수 없고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