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강연화 할머니
강 할머니가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5년 9월. 속초종합사회복지관이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청어람(청춘 어르신들의 보람찬)’ 검정고시반에서였다. 50∼70대 동생들과 함께 1주일에 세 차례, 하루 2시간씩 수업을 받았다. 그는 이때부터 어설프게 알고 있던 한글을 깨쳤다. 국어, 도덕, 사회, 실과는 할 만했지만 과학, 수학은 쉽지 않았다. 수업만으로 부족해 집에서도 이 두 과목을 중심으로 혼자 책과 씨름하는 날이 계속됐다. 2006년 경험 삼아 처음 응시했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차례 응시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