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복합공연장… ‘쇼핑천국’ 꿈꾼다가방-신발 매장 등 속속 입점명품 브랜드 유치 문제 남아월드컵 열기 홍보에 활용 계획
다음 달 10일 개장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논란이 됐던 입주상인들과의 갈등이 정리 단계에 있고 입점을 앞두고 백화점 내부공사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훈구 기자
○ 백화점 입점… ‘핵심 브랜드’는 난항
바로 아래층인 7층부터 1층까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든파이브 공식 개장일보다 일주일 빠른 다음 달 3일 개장하는 NC백화점이 들어설 자리다. SH공사와 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 측은 NC백화점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해 쇼핑몰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백화점이 개장하면 라이프관 전체 매장의 약 50%가 영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2∼4층 중 백화점이 들어서지 않는 공간에 꾸며진 신발 매장도 총 374개 점포 중 220곳이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라이프관 운영을 총괄하는 가든파이브라이프사 김규철 영업관리팀장은 “각종 가전 매장과 도매상가 등도 9월까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라며 “추석 무렵에는 80% 정도가 입점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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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층 타깃”…놀이시설은 미흡
가든파이브 현장
그러나 공사 측 예상처럼 손님이 찾아오려면 더 갖춰야 할 것이 적지 않다. 개장 날짜에 맞춰 백화점과 상품 판매 매장 등은 영업을 시작하지만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부대시설은 극장뿐이다. 쇼핑몰의 ‘필수 부대시설’인 전문식당가나 푸드코트(소규모 식당을 모아놓은 곳)도 8월에야 들어선다. 일본 도쿄(東京) 외곽에 있는 ‘라라포트’ 관계자는 “쇼핑몰이 흥행하려면 손님을 두 시간 이상 잡아둘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연수 가든파이브 활성화기획단장은 “추석 전까지 입점률을 80%로 끌어올리고 손님들이 머물며 즐길 시설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공식 개장일인 다음 달 10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일정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한국과 그리스 경기가 열리는 12일 오후 8시 반에는 라이프관 중앙에 있는 ‘중앙광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최대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이곳에서 6월 내내 각종 공연이나 기업 전시회 등을 열어 수익과 홍보 효과를 모두 얻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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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일 상인회 회장
가든파이브 현장
이처럼 공사와 상인들 사이에 목소리가 높아질 때마다 강 회장은 상인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나섰다. “일단 상가가 잘되고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야 우리도 자산가치가 오르거나 매출이 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강 회장의 설득에 상인들도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하게 됐다. 상인회는 개장에 맞춰 할인행사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홍보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협회라 큰 행사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외부에 대형 풍선을 띄우고 언론 홍보도 준비하는 등 개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 강 회장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