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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정원 55%, 입학사정관제 선발 연세대 수시모집, 전체 80%까지 확대

입력 | 2010-05-26 03:00:00

대학들 2011학년도 입학전형 확정 발표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비중 늘어
모의고사 본 후 지원전략 세워야

논술-면접-전공적성검사 실시 등
대학별 고사 확대도 눈여겨봐야




최근 대부분 대학들이 2011학년도 입학 전형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시 모집은 전체 모집 인원의 60.9%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이제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입학사정관제, 대학별 고사 확대

대입 수시모집은 매년 증가 추세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 51.5%로 처음 정시 인원을 추월했다. 이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2010학년도 57.9%로 매년 계속 늘어왔다. 수시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돼 2011학년도에는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특히 연세대는 수시모집 비율을 80%까지 대폭 늘리는 등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확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모집의 최대 특징은 입학사정관제가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97개 대학에서 2만4622명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됐다. 올해는 118개 대학에서 3만762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 비중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886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고려대는 올해 전체 모집정원의 55.6%인 232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경희대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300여 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대학별 고사가 확대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단국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자연계열) 등이 새롭게 논술을 실시하고 연세대와 한양대는 일반선발에 비해 논술의 비중이 큰 우선선발 모집비율을 10%씩 늘렸다. 성균관대와 중앙대는 수시 2차 일반전형 일반선발, 논술우수자전형에서 논술 반영 비율을 60%에서 70%로 확대했다.

전공적성검사는 지난해보다 5곳이 늘어난 17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전공적성검사는 실시 대학이 많지는 않지만 반영 비율은 높다. 가톨릭대는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100%를, 경성대는 수시 1차 적성전형에서 90%를 반영한다. 면접고사는 지난해보다 4개 대학이 늘어난 122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올해 수시 비중이 커졌지만 수능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었고 최저학력기준을 새로 도입한 대학도 늘었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은 지난해 70곳에서 올해 97곳으로 확대됐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서울 주요 대학의 입시 전형을 보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준비는 착실히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 판단 기준은 모의고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표를 받은 후에 지원 대학을 가늠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의 경우에는 다양한 변수 때문에 지원 대학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매달 보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수시 지원의 방향을 결정하고 입시전략을 세우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수시1차 모집 전형은 수능시험 이전에 원서 접수와 대학별 고사 일정이 모두 끝난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을 감안했을 때 정시모집에서도 무난히 합격할 수 있는 대학에 수시모집 1차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수능 이후 원서 접수나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는 수시 2차 전형의 경우에는 수능 성적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처럼 수시모집 지원 전략은 수능 전후까지 모두 고려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세워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 대학 수준을 결정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유형을 학생부 성적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 대부분의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 성적만 반영된다. 대학별로 차이는 있지만 1학기만 반영되는 3학년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학생부 비중이 높은 전형의 합격자 성적을 살펴보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1등급 초반으로 합격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논술,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중심으로 선발하는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은 큰 의미가 없는 편이다.

입학사정관제 대비 봉사활동은 꾸준히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에 따르면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교과 관련 외부 수상실적, 영어 구술·면접 점수 등을 전형 요소로 사용할 수 없다. 또 해외 봉사 실적 등 사교육기관 의존 가능성이 큰 체험활동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는 학생들은 교내 활동 및 목표 학과와 관련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추세에 맞춰 고교 1, 2학년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며 서강대 사회통합특별전형에 지원한 비슷한 성적의 두 학생의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몽골 국제봉사활동으로 국회의원 상을 수상한 A 군은 매년 방학마다 해외 봉사활동을 다녔지만 불합격했다. 반면 국제봉사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B 군은 1학년 190시간, 2학년 400시간, 3학년 90시간 등 꾸준히 지역 내 장애인, 노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합격했다.

전문가들은 교외 수상실적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수상실적이 많은 것보다는 빡빡한 학교 일정에도 대회에 참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참가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 중에는 평가요소 중 하나로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넣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의 역량이 외국어 점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외국어 능력을 보여줄 특별한 방법이 없다면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외국어 교사에게 추천서를 받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