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과 부국’ 등 유고집 두권 나와연내 논문집-번역서도 출간 계획
이성적 보수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의 글 78편을 모은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다’(이담)와 이승만 정권부터 박정희 정권까지의 현대사를 비교사적 방법론을 통해 객관적으로 서술한 ‘건국과 부국’ 개정판(기파랑). 이들 유고집은 김 교수의 학자적 역량을 기리기 위해 선후배 학자와 지인 등 10여 명이 올해 초 결성한 김일영유고간행위원회(위원장 김도종 명지대 교수)가 펴냈다.
한국현대정치를 전공한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1차 사료를 통해 치밀하고 객관적으로 연구한 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나아갈 길에 대해 합리적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 사회비평가이기도 했다.
‘건국과 부국’ 개정판은 생전에 고인이 개정을 위해 절판시켰던 책을 그의 부분 수정 원고를 바탕으로 복간시킨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이승만 정권 붕괴, 4·19혁명으로 얻은 민주주의 유산, 박정희 정권의 발전국가 모델 등 국제 정치계의 판도와 정권별 국가의 형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간행위원회는 올해 안에 김 교수의 논문집 두권, 그가 번역한 미국 하버드대 교수 닐 퍼거슨의 ‘Colossus(거상·巨像)’를 유고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