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까지는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3월26일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실종됐다.
침몰 초기 암초에 의한 좌초설이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 폭발설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지만 결국 북한의 소행임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밝히게 된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20일 "사고해상 인근에서 수거한 어뢰 후부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 일치한다"며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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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승조원 구조를 위해 백령도 해상을 수색하던 해군특수전여단 수중폭발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실신해 후송 직후 순직했다.
4월 2일에는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웅진군 대청도 인근에서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 침몰했으며 탑승선원 9명 가운데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7명은 실종됐다.
같은 달 3일 승조원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고 군은 다음달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빠른 조류와 파도로 인양작업은 예상보다 오래 걸려 4월15일에서야 함미가 인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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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천안함의 함수가 인양됐고 다음날 합조단은 "절단면의 찢어진 상태나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볼 때 수중폭발 가능성이 높으며, 선체 내외부에 폭발에 의한 그을음과 열에 의해 녹은 흔적이 전혀 없고, 파공된 부분도 없어 비접촉 폭발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로 정황증거가 모아지는 가운데 이달 15일 사고지역 인근에서 증거 수집작업을 하던 쌍끌이 어선이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조종장치 등 어뢰 부품들을 끌어올렸다.
합조단은 이 부품들이 무기 수출을 위해 북한이 만든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어뢰 후부 추진체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