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간 5개 오페라단 대표들이 말하는 감상 포인트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오르페오(이동규·왼쪽)가 눈을 가린 채 아내 에우리디체를 저승에서 이승으로 데려오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오페라단
○ 오르페오―섬세한 카운터테너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으로 공연됐던 작품을 서울에서 선보인다. 영국 레트로스펙트 앙상블과 일본 고음악 앙상블, 한국의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이 함께 관현악을 맡는 원전(原典) 연주 공연이다.
○ 리골레토―이탈리아 한국 협력
○ 아이다―개선 장면의 ‘거울 피라미드’
이소영 솔오페라단장은 “아이다 하면 개선 장면의 스펙터클함에만 주목하는 이가 많은데, 이번 공연에서는 상징성을 극대화한 현대적 무대로 상식을 깨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개선 장면에서는 ‘거울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관객들이 객석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면서 무대와 객석이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의 ‘리골레토’처럼 한국과 이탈리아 성악진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아이다 역에 소프라노 김향란, 모니아 마세티 씨가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베르디 자신이 ‘이 작품은 우리 시대 이야기’라고 말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세기 이야기라는 뜻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 이야기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 그는 ‘길 사이의(방황하는) 여자’라는 작품 제목처럼 ‘아스팔트 위의 여인’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의 의미를 담은 이번 공연엔 모스크바국립음악원 연주학 박사인 바리톤 남완 씨 등 국내 배역진에 소프라노 나탈리아 보론키나, 바리톤 유리 제빈 씨 등 러시아 성악진이 가세한다.
○ 카르멘―영화 같은 사실적 무대 연출
체코 프라하오페라극장과 교류를 이어왔고 2005년 프라하에서 ‘카르멘’을 공연했던 베세토오페라단이 한-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프라하오페라극장 팀과 함께 공연을 꾸린다. 프라하오페라극장의 즈데네크 트로스카 씨가 연출을 맡아 ‘영화처럼 사실적인’ 무대를 만든다.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은 “내 상상 속의 카르멘을 능가하지 못할 카르멘은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며 카르멘 역을 맡은 체코 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기모바 씨와 최승현 씨의 역량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