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車 위치추적기, 상대후보측서 부착 의혹2명 체포-1명 구속… “평온한 지역이 발칵”
○ 어수선해진 곡성
곡성군 인구는 3만2100명(유권자 2만6944명·200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남 지역 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적다. 그동안 군수 선거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경우도 없었다. 주민들은 “군수와 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두 사람이 나란히 군수로 출마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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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리지 않는 의혹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조 후보의 경쟁자이자 곡성경찰서장을 지낸 허남석 후보(무소속)의 동생인 허모 씨(52)에게서 현금 2000만 원을 받아 위치추적기 부착을 의뢰했다”고 진술했다.
임 씨는 “지난달 15일 곡성읍 허 후보 사무실에서 허 후보 동생과 ‘상대 후보 측 불법 행위 한 건만 잡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미행이나 감시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논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논의 직후 자신의 처남 안모 씨(50)에게 “미행, 감시를 하는 사람들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 지난달 22일 곡성읍 자신의 집에서 안 씨가 소개한 장 씨 등 3명을 만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조 후보를 감시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하면 성공 사례금 3000만 원을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임 씨는 지난달 23일경 미행 대가로 장 씨에게 2000만 원을 계좌로 송금했다. 이어 지난달 29일경 조 후보 차량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됐다. 그는 이후 허 후보 사무실이나 PC방 두 곳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10여 차례나 위치추적기로 조 후보의 위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허 후보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허 씨는 임 씨와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치추적기 설치나 현금 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허 후보 측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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