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고아였던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돌봐줘
백성학 영인모자 회장(왼쪽)이 6·25 참전 용사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데이비드 비티 씨가 영면에 든 모습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 제공 영안모자㈜
1952년 5월 어느 날 비티 씨는 쓰레기통에서 먹을 것을 뒤지던 12세 소년을 불쌍히 여겨 부대로 데려와 먹고 자게 해줬다. 이듬해 6월 북한군이 쏜 포탄에 유류창고가 폭발하면서 전신화상을 입었을 때는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한 뒤 소년이 완쾌될 때까지 정성껏 돌봤다. 두 사람의 인연은 비티 씨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19세부터 모자사업을 시작한 백 회장은 비티 씨를 찾아 나섰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1989년 어렵사리 찾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NBC방송에 특집으로 소개되고 1995년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 나란히 참석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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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