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스페인마저…
그리스發 우려 확산에 긴장
유로화 가치 1%이상 하락
엇갈리는 전망
유로 단일통화권 위기감
EU측 “공중분해는 기우”
‘그리스와 포르투갈 국채금리 급등, 유럽 각국 주가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 미국 다우지수 11,000선 붕괴, 유로화 1년래 최저치로 폭락, 공포지수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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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등급인 정크본드 등급으로 강등됐다는 소식에 유럽을 비롯한 세계증시는 폭락세를 보였고 유로존 국가의 국채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유로화는 급락했다.
○ 요동치는 금융시장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알려진 직후 영국 런던 금융시장에서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78%포인트 급등한 18.71%를 나타냈다. 2001년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한 이후 최고치다. 아일랜드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3.93%로 0.75%포인트 뛰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0.31%포인트, 0.15%포인트 올랐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날 급등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CDS 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각각 1.11%포인트, 0.54%포인트 올랐다. CDS는 디폴트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금융상품으로 디폴트 위험이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오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이날 31%나 급등해 2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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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1%가량 하락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2.2%나 떨어졌다.
○ 확산되는 재정위기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나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국가부도 사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걱정하는 유로존의 연쇄 부도사태는 기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포르투갈 사례처럼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의 불만 끈다고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 JP모간의 분석가 스튜어트 슈바이처 씨는 “투자자들은 유럽에서 일어날 것으로 상상하지 않았던 위험에 대해 점점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 간 전염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현재의 재정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유로존 회의론 대두
전문가들은 향후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경우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캐피털의 피에로 게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럴 경우 그리스 지원에 900억 유로, 포르투갈 지원에 400억 유로, 스페인 지원에 3500억 유로가 각각 필요하다”며 “실로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케네스 로고프 씨도 “이들 3개국을 지원하려면 IMF가 2000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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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