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견 풀어 5시간 정밀수색… 지표 30∼50cm 지뢰매설 없어서쪽 야산능선에 나무 적어 사람 움직임 감시 쉬운 편공사장 안전위해 방벽 설치… 현지 업체에 경호업무 맡겨
군견 두 마리가 맡은 역할은 44만 m² 용지에 들어설 한국 PRT 주둔 예정지에 대한 지뢰매설 여부에 대한 탐지. 동북쪽 꼭짓점에서 출발해 좌우로 용지를 점검해 나간 뒤 서남쪽 끝에서 만나면 지뢰매설 확인작업이 끝난다. 군견의 뒤로는 첨단지뢰매설 탐지장비인 PSS-14을 멘 미군들이 2차 탐지작업을 벌였다.
작업을 벌인 지 20여 분이 지난 시점에 랑그로이스 상병과 같이 작업을 벌이던 군견이 갑자기 용지 중간에 앉았다. 뭔가 의심물질이 있다는 신호다. 뒤따르던 허프 상병이 들고 있던 PSS-14에서도 신호가 울렸다. 허프 상병은 붉은색 깃발을 땅에 꽂은 뒤 바닥에 낮은포복 자세로 엎드려 위험물질 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일순 긴장이 흘렀고 10여 분간의 작업 끝에 문제의 물질을 제거했다. 금속성 물질이기는 했지만 지뢰는 아니었다. 이후로도 군견은 네 차례 지뢰의심 물질을 찾아냈지만 실제 지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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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안보지원군 소속 미군 지뢰탐지·제거센터는 26일 한국 PRT가 들어올 차리카르 시 토툰다라 마을에서 탐지작업을 벌여 용지 내에 지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군의 지뢰탐지 조사 모습. 차리카르(아프가니스탄)=하태원 특파원
야산의 능선 아래로 난 도로를 통해서는 이 지역 주민들이 자동차 또는 도보로 움직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뢰탐지작업이 벌어지는 동안 경계업무를 섰던 샤프 중사는 “산 능선에는 나무가 없어 사람들의 움직임이 쉽게 포착됐고 도로를 통해 오가는 사람들의 동태도 감시가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간이 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선 너머에서 로켓탄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고 도로에 설치할 수 있는 사제폭발물(IED)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날 미군의 지뢰탐지작업이 벌어지는 동안 공사차량 출입 등을 위한 다리 건설 타당성 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태화산업개발의 유인식 전무이사는 “주말부터 시작한 공사의 첫 단계는 시공 장소의 안전 확보”라며 “공사장 외부에 침입방지용 해저드, 로켓탄 공격에 대비한 방벽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래주머니를 쌓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 측은 경비 관련 전문 업체와 별도로 계약하고 현지인 등을 고용해 공사기간 중 경호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완공되기 전인 7월에 파견되는 461명(민간인 100명, 군인 321명, 경찰 40명)의 PRT 요원들은 우선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 한국병원과 직업훈련원 시설에 머물면서 활동에 나선다. 군인들은 바그람 기지 북쪽에 만들어지는 임시 숙영지(宿營地)에 머물면서 PRT 민간요원들이 기지 밖인 파르완 주에서 활동을 벌일 때 신변보호 업무를 맡게 된다. 국군 재건지원단은 지휘부 및 본부, 경호경비팀, 항공지원팀, 작전지원팀 등으로 구성되며 초대 재건지원단장은 이정기 대령(육사 41기)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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