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번의 답은 태국의 범룽라드 병원이다. 2002년 아시아 최초로 JCI 인증을 획득했다. JCI란 미국의 의료기관 평가전문 비영리법인 JCAHD가 우수한 외국 병원에 주는 인증이다. 이 인증을 딴 동남아 병원은 태국 6개, 싱가포르 15개, 인도 13개가 있다. 국내에는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화순 전남대병원 세 곳뿐이다. ③번은 인도의 아폴로 병원이다. 미국에서 2만 달러가 드는 치료를 4500달러면 받을 수 있어 왕복항공료 3000달러를 부담하더라도 비용이 적게 든다.
▷국내 회계컨설팅그룹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의료전쟁’이라는 책에 나오는 동남아 병원들의 사례에 국내 병원들이 주눅들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앞으로 국가 간, 대륙 간 의료장벽이 무너지면서 의료소비자들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의료대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데도 한국은 외국병원의 국내 진입을 허용할지, 영리병원 제도를 도입할지를 두고 10년째 말싸움 중이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관광비자는 작년 5월에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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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