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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사교의 여왕’ 알고보니 ‘사기의 여왕’

입력 | 2010-04-26 03:00:00

“남편이 청와대 간부인데…”
투자 권유 호텔 빵집 여사장
12억 챙겨… 12년만에 잡혀




1990년대에 서울 마포구 서교동 J호텔(지금은 폐업)에서 유명 베이커리 분점을 운영하던 장모 씨(63)는 빼어난 미모에 인심도 좋아 그의 가게에는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동네에서는 ‘사교의 여왕’으로 통했다.

장 씨는 어느 날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청와대 별정직 간부이고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경제 분야 업무를 본다”면서 공무원연금매장이나 군인아파트 분양 등에 함께 투자하자는 장 씨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선뜻 10억 원이 넘는 돈을 내놓았다. ‘호텔 베이커리 사장님이 설마 거짓말을 할까’ 하는 심리였다.

장 씨는 이런 식으로 가게 단골과 지인 5명에게서 모두 12억2000여만 원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98년 7월 빵집이 부도가 나 문을 닫았다. 장 씨는 이미 미국으로 종적을 감춘 뒤였다. 알고 보니 애당초 가게는 빚을 내 얻은 것인 데다 적자가 누적돼 빚만 7억 원대였고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장 씨는 빚쟁이들과 경찰 수사를 피해 가족을 놔둔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식당 종업원 등으로 전전하다 2008년 몰래 귀국했다. 이후 2년 동안 남편과 딸이 있는 집에 은둔해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집에 들른 경찰에 최근 붙잡히면서 12년에 걸친 도피생활은 끝이 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17일 구속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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