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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봉의 돈 되는 부동산]개성 디자인-에너지 절감 주택 주목을

입력 | 2010-04-26 03:00:00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열풍이 대단하다. 미국 애플사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앞선 기술을 접목한 이들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기쁨을 제공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탁월한 상품이 나오면 세상은 빠르게 반응한다. 미분양 아파트를 잔뜩 안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역동성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이렇게 침체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대의 요구를 담은 획기적인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신상품의 부재는 건설업과 부동산시장을 부진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12년 전 단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나왔을 때 시장은 열광했다. 초고층건물에 철골조를 사용하고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수영장, 스쿼시장, 연회장, 지정 주차장, 호텔식 로비, 외부인을 통제하는 각종 보안시설을 갖춘 새로운 주거 트렌드는 한바탕 시장을 달궜다. 새 아파트를 내놓기만 하면 청약 신청자들이 몰려들었고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경쟁률은 치솟기만 했다.

수요가 풍부하자 건설사들은 아파트 지을 땅을 구하는 데만 혈안이 됐고 기존 설계를 일부 수정해 거의 똑같은 집들을 찍어냈다. 새 아파트 가격은 근처에 있는 기존 아파트 가격의 1.5배로 정하면 됐고 법정 한도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재주라면 재주였다. 분양이 잘됐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력과 상상력이 없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은 생각 없이 잔뜩 지어 놓은 재고품을 두고 반성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상품은 통풍과 채광, 녹지, 생활편의시설, 기능성 면적과 공간 개발 등에 있어서 지금 수요자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비싸게 부르고 크고 높게 짓는 것이 최고라던 믿음도 수요가 사라지자 방향을 잃어버렸다.

반면 아무리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새롭고 앞서가는 건축물’ ‘시대의 필요를 담은 부동산’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멋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 ‘생활 콘텐츠가 있는 곳’,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은 규제 완화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준주택으로 이름을 바꿔달고 2개의 화장실, 욕조와 테라스의 설치가 가능하게 된 오피스텔 신상품, 수요자 맞춤형 도시형 생활주택, 디자인이 좋으면서 공간구성이 효율적인 복합건축물, 첨단기능을 담은 에너지 절감주택 등이 앞으로 기대되는 상품이며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이다.

지역 중에서는 용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건축물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과 당산동 블록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디자인 파크와 창작아케이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구 을지로 동대문 운동장과 신당동 일대, 문화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마포구 상수동과 합정동 지역도 눈여겨볼 만한 지역이다. 다시 깨어나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유럽풍 카페거리와 금천구 독산동 예술공장, 삼청동길의 발전을 이어가는 종로구 부암동, 효자동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런 곳들은 먹을거리와 멋거리, 볼거리, 쓸거리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drbong@dakspl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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