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원자력의학원 23일 준공… 7월 정식 개원 ‘꿈의 암치료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협약도
부산이 ‘암 치료 및 연구 메카’가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사선의학 연구와 암 치료를 이끄는 연구병원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완공된 데다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개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준공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준공식이 23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의학원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최현돌 기장군수,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날 부산 출신 유명 배우인 최지우 씨는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다. 이 의학원 건립에는 2004년부터 사업비 1775억 원이 투입됐다.
병원 부문에서는 암 질환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위암, 간암 등 7대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찾아내는 종합건강검진센터와 지역민을 대상으로 질병 예방 및 보건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찬일 원장은 “지금까지 확정된 의료진의 90% 이상을 서울에서 영입했다”며 “지역 병의원들과 협력해 진료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중입자가속기 개발
부산시는 19일 시청에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기장군에 들어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서에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따른 사업비는 중앙정부(교과부), 자치단체(부산시, 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이 분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립동 및 치료센터 등 시설물 소유권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갖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입자가속기란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내리쬐는 초정밀 의료기기. 암세포 밑에 숨어 있는 저산소 세포까지 파괴한다. 암세포 파괴 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의 평균 3배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상 세포는 거의 손상을 받지 않아 치료 후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과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총 18기가 운영되고 있거나 운영을 추진 중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