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대 면담 거부되자 시위 격화-경찰 발포”
성신여대 홍석률 교수가 18일 공개한 4·19혁명 관련 주한 미국대사관의 비밀 문건.
성신여대 사학과 홍석률 교수가 미국 국립문서관(National Archive)에서 확보해 최근 번역한 A4 용지 2장 분량의 이 문서는 4·19혁명 다음 날인 1960년 4월 20일 오후 이 참모총장과 미국 해군 무관의 면담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참모총장은 해군 무관에게 “(시위) 학생들이 경무대 부근에 도착한 뒤 이들 중 4명이 경찰에게 다가와 내무부 장관, 대법원장과 면담할 것을 요청했고 (경찰) 캡틴이 이를 내무부 장관에게 보고했지만 장관이 거절했다. 거절 의사가 전달되자 군중이 앞으로 밀려들었고 경찰이 발포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 참모총장은 19일 낮 경무대로 가 김정렬 당시 국방부 장관 등 내각 요인들의 계엄령 선포 논의를 지켜봤다. 이 참모총장은 미 해군 무관에게 “송요찬 장군은 시민들과 가깝고, 민주당에 동정적이기 때문에 (계엄군인) 15사단이 도착하면 송 장군이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