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한 품목들 회복세 반영 소비 늘어
이마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도 줄곧 고전하던 와인 매출이 올해 1, 2월 전년 같은 달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 이마트 와인 매출은 작년 3월보다 6.3%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신근중 와인 담당 바이어는 “설 대목이 있는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와인이 잘 팔린 건 향후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와인 매출이 일종의 일상생활 경기지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미국에는 정형화된 지표보다 경기나 특정 산업의 상황을 더 잘 드러내는 기발한 지표가 많이 있습니다. 손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음주커플 헤아리기(Drinking Couple Count)’란 일상생활 지표가 있습니다. 불황이면 칵테일 바에 홀로 오는 고객이 많아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성과 술을 마시며 ‘작업’을 하려면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잡지 표지에 어떤 인물과 기업이 등장하면 약 한 달 후 해당 산업에 기회 내지 고비가 온다는 ‘잡지 표지 지표’, 불황이면 레스토랑 웨이터들이 팁을 많이 받기 위해 친절해진다는 ‘웨이터 지표’도 있습니다.
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