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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수, 이범관 의원에 2억 건네다 체포

입력 | 2010-04-17 03:00:00

수행비서에 쇼핑백 전달
李의원 신고후 차량 붙잡아
지방선거 공천 관련 조사




이기수 경기 여주군수(61·한나라당)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범관 의원(67·한나라당)에게 현금 2억 원을 건네려다 이 의원 측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경기 분당경찰서와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이 의원과 이 군수는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S커피숍에서 만나 30여 분 얘기를 나눴다. 이 의원과 이 군수가 만나는 사이 이 군수의 수행비서는 현금 2억 원이 든 쇼핑백을 커피숍 밖 승용차에서 대기하던 이 의원의 수행비서 양모 씨에게 기념품이라며 건넸다. 30분 뒤 커피숍을 나온 이 의원은 쇼핑백이 테이프로 밀봉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양 씨에게 이 군수의 승용차를 쫓도록 했다. 이 의원은 또 출근하던 비서관 문모 씨에게 전화해 경찰에 신고하고 함께 쫓아가도록 지시했다. 수행비서 양 씨는 오전 9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앞에서 이 군수를 붙잡았고 경찰도 바로 도착했다. 경찰이 이 군수가 입회한 가운데 쇼핑백을 뜯어 확인한 결과 5만 원권 100장 묶음 40다발(2억 원)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 군수가 6·2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이 의원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것으로 보고 이 군수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군수를 포함해 현재 한나라당의 여주군수 공천 신청자는 4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공천심사 중이며 결과는 20일을 전후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 의원은 서울지검장, 광주고검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재정 조기집행 우수기관으로 군 단위 지역 중 여주군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해 특별교부금 5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특별교부금 지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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