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중국 와인 생산의 메카인 산둥 성 옌타이에서 열린 ‘옌타이 국제와인축제’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500여 개 회사와 5만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했다. 3일 동안의 행사에 와인 매매 상담액이 2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한다.
인구가 13억 명에 이르는 중국의 와인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2008년 기준으로 0.4L에 불과하지만 증가율과 속도에서 따라올 나라가 없다. 영국의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에 따르면 2004년부터 5년간 중국의 와인 소비량 증가율은 무려 80%에 이르러 세계 최고의 신장률을 보였다. 세계 평균 와인 소비 증가율이 1.5%인 것을 감안한다면 거대 와인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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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유명 보르도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중국은 지난해 보르도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였다. 총 1370만 L(7400만 유로 상당)를 수입해 1160만 L(1억3900만 유로)를 수입한 미국을 제쳤다. 금액으로는 미국이 우위이긴 하지만 홍콩을 합치면 미국도 따라올 수가 없다. 지난해 홍콩의 보르도 와인 수입량은 420만 L(1억900만 유로)에 달했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이번 주의 와인-카뤼아드 드 라피트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 와인은 샤토 라피트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1등급 와인과 그다지 가격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 지인에게 와인 선물을 할 때 이 와인을 선택한다면 그야말로 가격 대비 만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축으로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를 소량씩 블랜딩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