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3시제주해녀박물관서 공연
“한착 손에 태왁을 심고 한착 손에 빗창을 심엉/한질 두질 물숨 참고 물아래를 물숨참고 들어야가니 저승도가 분명하다/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태왁(해녀들이 바다에서 몸을 의지하는 속이 빈 박)과 빗창(전복을 따는 도구)을 들고 전복, 소라, 미역을 따는 해녀들의 애환이 담긴 해녀노래 ‘이어도사나’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제주해녀박물관 1층 로비에 가면 이런 해녀노래를 들을 수 있다. 제주해녀박물관이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을 위해 해녀노래(제주도무형문화재 제1호) 공연을 3월부터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은 해녀노래 기능보유자 강등자(73), 김영자 씨(73)와 사라예술단(단장 강경자)이 공동으로 꾸미고 있다. 기능보유자인 강 씨 등은 구좌읍 행원리 등지에서 60년 동안 물질을 하고 있는 현역 해녀.
이달 10일 초중등학생 30여 명과 함께 문화체험에 나선 김모 씨(45)는 “너무나 열성적으로 공연을 하는 해녀 할머니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며 “지금은 잊혀진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의 생활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공연단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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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