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끊은 한방! 넥센 강정호가 14일 목동 롯데전 8회 1사 1·2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 타점으로 넥센은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목동|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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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로 13타석 만에 첫 안타·적시타
믿고 기용해 준 김시진감독에 승리 보답
14일 목동 롯데전을 앞둔 넥센 김시진 감독의 얼굴엔 그늘이 가득했다. 전날까지 속절없이 7연패. 롯데와의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황재균 정수성 등 야수 주축과 투수 간판인 김수경이 2군으로 내려가는 우여곡절 속에 무기력하게 연패에 빠진 탓이었다.
김 감독은 부진 탈출을 위해 타순을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밤잠 설치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 되니…”라며 “그냥 확 1,2군을 통째로 바꿔 버릴 생각도 했다. 하지만 뼈대를 바꿀 순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감독의 머릿 속에 ‘뼈대’로 자리 잡은 가장 핵심, 강정호가 결국 감독과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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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홈런을 때리며 오랜만에 ‘거포 유격수’의 탄생을 알렸던 그는 이장석 대표가 ‘트레이드 절대 불가’선수로 꼽을 만큼 현재보다 미래가 더 촉망되는 블루칩. 올 시범 경기에서 줄곧 4번 타자를 맡았던 그는 페넌트레이스를 6번 타자로 시작, 5번을 거쳐 4번으로 점차 타순이 올라갔다. 그러나 전날까지, 4번 타자로 나선 두 게임 성적은 6타수 무안타에 2볼넷이 고작. 테이블 세터의 고전으로 근래 타순 변경이 잦은 김 감독이지만 강정호 만큼은 요즘 들어 흔들지 않았고, 그는 감독 믿음에 결국 보답했다.
이전 네 타석에서 범타 2개와 볼넷 2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5번째 타석이자 올 시즌 4번타자로 나선 13타석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는 팀 승리로 연결되는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8회 상대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 역전 3점포를 때리고도 팀이 재역전패해 아쉬움을 삭혔던 그는 “팀 연패를 끊는데 뭔가 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이정훈 선배가 바깥쪽 승부를 걸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밀어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올해로 스물 세살, 앞날이 창창한 ‘대형 유격수’로서 당찬 모습도 빼 놓지 않았다. “4번 타자로 부담은 전혀 없다. 감독님께서 팍팍 밀어주실 때 내 자리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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