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21척 피해1년새 2.5배 급증어선이 75%-보트 요트 순고장이 절반… 선박검사 구멍인명피해 직결 충돌은 6배↑
2월 22일 오후 11시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10km에서 40t급 어선에 불이 나 긴급 출동한 해경 경비함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사고로 선원 9명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사진 제공 해양경찰청
해경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날 사고 해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시계가 20m에 불과한데도 두 선박 모두 항해등을 켜지 않고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달 16일에는 경남 거제시 지심도 앞바다에서 39t급 저인망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건조한 지 오래돼 낡은 선박에서 무리하게 어망을 끌어올리다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 늘어나는 해양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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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점과 대책은
해경은 기관 고장에 따른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어선의 대다수가 소형 선박으로 건조된 지 오래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를 낸 어선 가운데 5t 미만 소형 어선은 783척으로 2008년(257척)보다 3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선박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박안전법 등에 따르면 모든 선박은 규모에 따라 1∼5년에 한차례씩 한국선급이나 한국선박검사기술공단과 같은 기관에서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기검사를 받은 선박도 기관 문제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선박검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2t 미만 선박은 운항자격증이 없이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운항자의 항법이나 안전의식, 위기대처 능력 등이 떨어져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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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