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흔적’ 수십년간 진위 논란2002년 복원… 내달 23일까지 공개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고 알려진 ‘토리노 수의(壽衣)’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2002년 수의 복원 작업 이후 후 약 10년 만이다.
가로 4.4m, 세로 1.1m의 아마포 수의에는 전신이 피로 물든 남성의 형상과 십자가형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전신은 1898년 이탈리아 아마추어 사진작가 세콘도 피아가 찍은 수의의 사진 음화(陰畵)에서 처음 드러났으며 이때부터 예수의 흔적으로 알려져 왔다.
1988년 과학자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방법으로 이 수의가 1260∼1390년에 제작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측정에 사용된 수의 조각이 중세시대에 기운 부분’이라거나 ‘측정에 쓰인 샘플이 박테리아에 오염됐다’는 등 측정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박이 꼬리를 물며 수십 년간 진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교황청의 한 연구원이 수의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 문자의 흔적을 컴퓨터로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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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