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문 진원지 색출” 정보기관 전문가 전격 투입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근거 없는 인터넷 루머에 본때를 보여줄 모양이다. 프랑스판 국가정보국(CIA)인 내무부 정보기관(DCRI)의 스파이 잡는 전문가들이 사르코지 부부 맞바람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데 전격 투입됐다. 베르나르 스카르시니 DCRI 국장은 7일 “프랑스 경찰청에서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수사판사가 사건을 넘겨받기 전까지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부부의 맞바람 소문은 프랑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슈(JDD)’의 웹사이트에 처음 실린 뒤 블로거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가 정작 프랑스 언론이 아니라 선정적인 영국 언론이 대서특필하면서 큰 뉴스가 됐다.
JDD는 이 소문의 진위도 확인하지 않은 채 블로그에 올린 웹사이트 담당 자회사의 사장과 직원 등 2명을 해고하고 경찰에 정식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JDD는 블로그에 올려진 내용을 신문에 게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이다. 이 소문은 지난달 9일 밤 JDD 웹사이트에 게시됐지만 곧바로 편집책임자가 이를 알아채고 삭제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