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나 하수도 등에서 추출한 일명 '쓰레기 식용유'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전문가의 폭로에 이어 문제의 식용유를 제조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아이디가 '추수이량'인 한 누리꾼은 지난 28일 오후 6시경 중국의 토론 사이트 '바이서후이(白社會)'에 '경악! 쓰레기 식용유 제조 전 과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누리꾼이 직접 찍었다는 사진은 모두 13장으로 하수구나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에서 폐식용유를 걸러내 쓰레기 식용유를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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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과정과 인부들의 지저분한 옷차림은 물론 완성된 쓰레기 식용유를 운반하는 통 역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다루는 것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더러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겨움을 느낄 지경이었다.
사진을 올린 추수이량도 '역겨울 수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고 사진을 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사진에 담긴 쓰레기 식용유 제조 지역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글은 이틀 만에 조회 수가 5600여 건에 이르고 1563명이 다운을 받았으며 1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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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식당에서 삼륜차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가기에 돼지에게 먹이는 줄 알았더니 사람이 먹고 있었다"며 "사진을 보니 제조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 같다. 광범위하고 공공연하게 만들어지고 있는데 왜 단속을 못 하느냐"고 당국의 허술한 단속을 질타했다.
사진의 진위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쓰레기 식용유'의 존재가 이미 공론화돼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에 추수이량의 사진들이 갖는 폭발력은 가히 메가톤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중국 국가식용유표준화위원회 팀장인 허둥핑(何東平) 우한(武漢)공업학원 식품공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식용유가중국에서 연간 200만~300만t씩 유통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연간 사용하는 식용유가 2250만t이니까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식용유의 10분의 1이 하수도 등에서 추출된 가짜 식용유"라고 폭로, 큰 파문이 일었다.
이어 지난 20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샤부샤부 체인점인 '충칭(重慶)팡마란 훠궈(火鍋)' 시안 분점이 음식물 쓰레기에서 식용유를 수거,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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