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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채 영어말하기 비중 높아져

입력 | 2010-03-29 03:00:00

주요기업 공인성적 요구… 롯데 650명 등 채용 봇물




주요 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및 경력 사원 공개채용이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 CJ 한화 두산그룹 등이 신입사원을 뽑고 있거나 다음 달에 뽑을 예정이며, STX 두산중공업 동부 KT 등은 다음 달까지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올해 대기업 공채의 특징은 각 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어회화능력 테스트인 오픽(OPIc), 토익 말하기(TOEIC speaking) 점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CJ와 두산그룹 지원자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서에 오픽이나 토익 말하기 공인성적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특히 두산은 이번 상반기 공채에 영어 관련 지원자격 등급을 올렸다. 지난해 오픽 제한점수는 인문계 IL(Intermediate Low), 이공계 NH(Novice High)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한 단계씩 높였다는 것. 두산 관계자는 “2015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90%로 확대한다는 그룹 목표와 관련해 직원들의 ‘영어 말하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 채용 시장에서도 영어 회화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건설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해당 분야 5년 이상 경력자로,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STX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건설 및 플랜트 수주가 많아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라며 “해외 업무가 늘면서 실무능력 이상으로 영어회화 실력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한 곳은 16.3%이며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 18.0%, 외국계 기업 16.0%, 공기업 4.3% 등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에 대졸자 650명, 하계 인턴사원 550명 등 총 120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품·음료, 유통·관광, 중화학·건설·기계, 금융·무역, 전자·정보통신, 연구·지원 등 총 6개 부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대졸 공채 접수는 4월 6∼15일이고, 하계 인턴 지원은 5월 11∼20일에 하면 된다. 롯데 측은 “인턴사원의 정직원 채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