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별세 김순악 할머니
192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43년 대구 섬유공장에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고향을 떠났다. 당시 16세였던 그는 군용트럭에 실려 중국 하얼빈과 네이멍구를 거쳐 베이징의 위안소 등으로 끌려 다녔다.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경기 동두천,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면서 어렵게 생활했다. 그는 1990년 주위의 도움으로 고향인 경북 경산에 정착했다. 이후 홀로 쓸쓸히 노후를 보내던 그는 2008년에는 국회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일생을 책으로 엮은 ‘내 속은 아무도 모른다카이’를 펴내기도 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