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연구단협의회 현택환 회장
신임 창의연구단협의회장에 취임한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시대가 흐르면서 불합리해진 제도를 개선해 창의연구단이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사진작가 현진 씨
“창의연구단은 처음엔 파격적인 제도였어요. 그러나 요즘엔 우수한 연구자들이 지원을 다소 꺼리고 있어요.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 때문이죠. 47개 창의연구단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초창기에는 창의연구단에 선정되면 과학자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현 교수는 “창의연구단 과학자들은 이직할 때나 신규 과제에 공모할 때 적용받는 규정이 다소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또 있다. 창의연구단에 응모하려면 선정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상 진행되는 다른 연구과제가 없어야 한다. 확실하지 않은 창의연구단에 지원하기 위해 다른 과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현 교수는 “연구비 상한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며 “기존 연구비가 3억 원이면 그 과제가 끝날 때까지 창의연구단에서는 그만큼을 뺀 연구비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 같은 세계 최정상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국내 연구자의 3분의 1 이상이 창의연구단이에요.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과학 위상이 높아지는 데 창의연구단이 큰 몫을 했죠. 뛰어난 연구자들이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야 더 ‘창의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