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살코기-라벤더 샴푸 등 고급-세분화 바람
18일 애완동물 용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완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료와 간식, 생활용품 등 애완동물 관련 상품이 고급화하고 있다. 비만, 고령화 관련 상품의 매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김현준 G마켓 생활건강팀장은 “과거엔 사료나 장난감, 목욕용품 등 기본 제품 중심으로 팔렸으나 최근에는 유기농, 무첨가 식품부터 자동 급이기, 유모차, 향수까지 점차 세분화, 고급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에서 중국산 저가 사료나 7∼15kg짜리 대(大)포장 사료가 많이 팔렸지만, 이제는 ‘가든 야채가 곁들여진 칠면조 살코기’ 같은 이름이 붙은 1.5kg 내외 소포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권현문 롯데마트 애완용품 선임상품기획자는 “예전에는 싸고 양 많은 사료를 찾았다면 지금은 품질 좋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고른다”면서 “개나 고양이를 단순히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반려동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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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수입 저가 간식 대신 껌, 쿠키 등 품질이 좋은 국산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만 하던 국내 업체를 설득해 염분을 0.03%까지 낮추고 첨가물을 쓰지 않은 간식을 만들었다. 한 회사는 미국 월마트로부터 납품 제의를 받기도 했다. 홍자민 이마트 가정용품팀 과장은 “올해 애견 ‘실버 시장’을 겨냥한 사료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라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도 지난달 “인공첨가물, 색소가 들어있지 않은 ‘내추럴 펫 푸드’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2005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26억 달러(약 2조94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유명 브랜드들이 애완동물용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의류 브랜드 ‘올드 네이비’ ‘제이크루’ 등에서 애견 의류를, 화장품 브랜드 ‘오리진스’는 애견 샴푸를 판매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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